"완전히 깨끗한 피부 현실로"…건선 치료 새 기준 세운 '이 약'[약전약후]
스카이리치, 16주 투여 후 PASI 100 도달 비율 절반 넘어
조직 상주기억 T세포 줄여 재발 막아…중증 건선에도 효과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끊임없이 각질이 일고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위협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건선. 두꺼워진 피부에 은백색 각질과 붉은 반점이 함께 나타나는 이 질환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더욱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15만 6000명이다. 이 중 2030 젊은 환자 비중이 27%에 달할 만큼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기엔 치료와 관리가 까다롭고, 환자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오랫동안 '깨끗한 피부'는 건선 환자들에게 먼 이야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며 치료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가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빠른 치료 효과와 장기 지속성을 모두 입증했다. 주요 임상 연구(UltIMMa-1, UltIMMa-2)에 따르면 16주 투여 후 '완전한 피부 회복'(PASI 100)에 도달한 비율은 각각 35.9%, 50.7%에 달했다. 기존 치료제인 우스테키누맙(12%, 24%)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장기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후 진행된 연장 연구에서는 스카이리치 투여 1년 후 환자의 61%가 PASI 100을 유지했고, 6년차 시점에서도 65%에 달하는 환자가 여전히 완전한 피부를 유지했다.
스카이리치의 효과는 치료 시점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건선 병력이 2년 이하 환자들의 PASI 100 도달률은 93.3%에 달했지만 2년 이상인 환자군에서는 67.5%로 나타났다. 조기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는 의미다.
또 PASI 100은 단순히 병변이 사라졌다는 의미를 넘어 건선의 반복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지표로도 중요하다. 건선은 피부 속 조직 상주기억 T세포와 관련이 깊은데, IL-23 억제 기전을 갖춘 스카이리치는 이 T세포 수를 유의미하게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리치는 중증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104주간 스카이리치를 투여한 결과 전체 환자의 81%가 PASI 100에 도달했다. 생물학적 제제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군에서 더 높은 반응률이 확인돼 스카이리치가 중증 환자의 첫 치료 옵션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카이리치의 등장은 건선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효과와 지속성, 조기 치료의 이점까지 갖춘 스카이리치는 '완전히 깨끗한 피부'라는 치료 목표를 현실로 만든 약물로 건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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