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셀·이뮨온시아 안착에 고무된 바이오…하반기도 IPO '러시'
GC지놈·뉴로핏 등 상장 앞둔 기업 관심
"꾸준한 상승세 보여야 기업 가치 유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바이오 기업의 성장세가 매섭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면서 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의 기대감도 크다.
9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인투셀(287840)은 지난 5월 23일 공모가 1만 7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종가는 3만 3200원으로 공모가보다 2배가량 높았다. 5월 28일엔 4만 6700원까지 올랐다. 지난 5일에는 3만 7750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투셀은 ADC 핵심으로 꼽히는 '링커'(항체-약물의 연결체)에 특화된 '오파스'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ADC 기업들이 집중하는 앞쪽이 아닌 '뒤쪽 링커'에 해당하는 기술로, 희소성이 크다.
인투셀은 이를 기반으로 연내 기술 수출을 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업화에 유리한 기술을 앞세워 로열티를 중심으로 성과를 자신하고 있어 기업 가치도 한동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한양행(000100) 자회사인 이뮨온시아(424870)는 5월 19일 코스닥에 데뷔했다. 이뮨온시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 3600원 대비 108.3% 오른 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월 9일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도 당일 공모가(2만 1000원) 대비 52% 상승한 3만 2000원을 찍었다.
T세포 및 대식세포를 겨냥하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특화한 이뮨온시아와 인공장기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춰 한동안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IPO를 앞둔 바이오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은 11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GC지놈은 국내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기암 진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조기암 진단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전망도 밝다. 5월 29~3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484.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2조 5415억 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9000~1만 500원)에서 가장 높은 1만 500원에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130억~2485억 원으로 예상된다.
GC지놈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후속 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은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뇌 질환 진단부터 치료제 시장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뉴로핏의 기술력을 업계도 주목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와 치매치료제 회사 세레신도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 기업 네슬레의 자회사인 세레신은 '완전 외국회사의 최초 코스닥 상장'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장기간 소요되는 산업 특성상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IPO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그러나 최근 알짜 회사를 중심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IPO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 기업 가치는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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