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오가노이드로 CRO 진격…'신약 퍼즐' 앞단 채운다 [바이오 USA]
삼성오가노이드 출시…"CRO 진출 위한 전초 기지"
시장 반응 긍정적…"글로벌 제약사, 높은 관심 보여"
- 김정은 기자
(보스턴=뉴스1) 김정은 기자
"삼성오가노이드는 CRO 사업 진출을 위한 전초 기지입니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업전략팀장(상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전시 센터에서 개최한 '바이오 USA'에서 오가노이드 사업부 설명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강점인 제조, 개발에서 리서치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CMO·CDO 중심의 사업을 넘어 CRO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약효·독성을 미리 검증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오가노이드는 동물 실험보다 저렴하고 빠르며 임상 유사도가 최대 85%에 달한다"며 "지금까지는 의사 개인 네트워크 중심으로 이뤄져 일관된 품질 관리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xP 수준의 품질 관리 체계 △고객 맞춤형 오가노이드 제작 △신뢰도 높은 데이터 △폭넓은 데이터 제공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ADC 공장 내 오가노이드 전용 실험실을 마련하고, 전담 인력도 확보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환자 맞춤형 오가노이드 제작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간 45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암센터로, 다양한 암종 환자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취합하고 관리하고 있다.
오가노이드 사업 출시는 최근 규제 변화와도 맞물렸다. 지난 4월 미국 FDA는 동물실험 위주였던 독성 평가 기준을 오가노이드·AI 기반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참석 전 주요 글로벌 제약사에 홍보 메일을 보내 서비스를 안내했고, 상당수 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기사 공개 이후엔 관심이 더욱 커졌으며, 현장 미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상무는 "오가노이드는 이미 많은 분이 활용해 왔는데 저희가 진입함으로써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가노이드가 신약 개발 시 좋은 툴로 쓰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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