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현재 CDMO 생산능력을 충분히 가동하기 위해 회사 3곳과 논의 중이며, 연내 추가 수주 예정입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항상 많이 말하는 게 '수주 많이, 빨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4번째로 바이오 USA에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서 ADC 생산시설 증설을 마치고, 첫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CDMO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은 5000L 설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향후 고객사의 생산 물량이 커질 경우 송도로 이전하는 '인터널 트랜스퍼'(내적 전환) 방식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2027년 제1공장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으로 개발 중이다. 북미 시러큐스 캠퍼스가 'ADC 중심의 원스톱 CDMO 허브'라면, 송도는 '글로벌 대량 생산 기지'로서 보완적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자해 최대 1000L 규모의 정제 설비 및 첨단 ADC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북미 시장 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 공장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유리하다"며 "지금 글로벌 제약사든 중소 바이오텍이든 모두 ADC에 집중하고 있는데, 미국 내에서 ADC 바이오컨주게이션(약물결합 공정)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저희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 시설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4월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ADC 임상용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도 ADC 분야에서 3~4곳의 제안이 진행 중이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영국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잰키스토믹'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게 된다.

박 대표는 "아스모브, 오티모,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협력해서 셀라인 개발부터 임상용 1차 투약 도즈 생산까지 12개월 안에 끝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빠른 개발은 흔치 않기 때문에, 굉장히 선도적인 협력 사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MS와 오티모 외에도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서 이미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및 상장 바이오텍과 항체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며 "송도캠퍼스의 가동 타임라인이 명확해지면서 다수의 기업과의 수주 협의도 구체화하고 있고, 시러큐스와 송도 모두에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주 차원의 '바이오 드라이브'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업계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신 실장은 바이오 USA 첫날 전시장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주 차원에서도 바이오에 관심이 많고, 신 실장도 관심이 많아 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참가했다"며 "바이오 USA에서는 고객사 미팅에 참석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됐고, 계속해서 도와주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derland@rnli-shop.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