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200여명, 서울시의사회에 '9월 복귀 희망' 전했다
황규석 의사회장 "이달 말이 마지막 기회"
- 강승지 기자,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구교운 기자 = 1년 4개월째 의정갈등이 기약 없이 공전하는 가운데 사직 전공의 사이에서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사직 전공의 200여 명이 서울시의사회에 복귀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놨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 200여 명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의견을 모은 뒤 이런 메시지를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기조와 달리 복귀를 희망하는 많은 전공의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이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권이 교체된다면 의료계와 정부 간의 새로운 대화와 협력이 있지 않겠냐고 기대 때문에 대다수 전공의는 미복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저희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에 분노했었지만, 새 정부와 국민에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입대 허용 △입대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등의 조건을 거론했다.
이런 조건이 실행된다면 다수가 복귀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전공의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규석 회장은 "의대 학사 유연화 정책과 더불어 올해만 전공의 수련 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입대 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등 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달 말까지가 (의과대학) 트리플링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학교를 떠나 있는 의대생에게 복귀해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황 회장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윤석열 정부 의료 개혁 정책의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회장은 복귀 이후에도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2차 병원과 협력해 전공의가 실제 환자를 진료하고 기록하는 교육 환경을 복원할 것"이라는 구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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