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수도권 주택 공급안 나와야…기대심리 관리 중요"(종합)
"최근 집값 상승, 기대심리 때문…초장에 잘 관리해야"
"추경, 보편보다 선별 지원이 효율적…물가 영향 제한"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구체적인 주택 공급안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데 기대심리가 많이 작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가 계속 인하 추세에 있고, 앞으로 몇 년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여러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이 기대를 처음에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공급에 대한 불안이 있고 소위 '믿지 못하겠다'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급안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나름 경기 등을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지만,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해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하면 안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도권으로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유입률을 어떻게 낮출지 근본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 단기적인 대책이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오는 19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서는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선택적 지원이 보편적 지원보다 자영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정의 추경안 내용을 보지 못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평가했다.
2차 추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총재는 "성장에 대한 기여가 크고, 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김웅 부총재보는 추경 규모가 20조 원 안팎이라는 전제로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며, 내년 물가 상승률 영향이 0.1%포인트(p)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될 경우 오히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교환이 쉽게 돼 달러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늘고 외환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지급결제 업무가 은행에서 비은행권으로 이전되는 데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도 봤다. 그는 "은행 수익성이나 사업구조 변화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담당 부처가 자리 잡히는 대로 정책을 협의해 다듬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cef08@rnli-sho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