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이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 베이비돈크라이가 첫발을 내디딘다. 그룹명까지 남다른 베이비돈크라이의 프로듀싱은 그룹 아이들의 전소연이 맡았다. 싸이가 뽑은 멤버에 전소연의 프로듀싱이라는 것만으로 이미 대중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베이비돈크라이는 오는 23일 데뷔 싱글 '에프걸'(F Girl)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이들은 데뷔 전인 지난 16일 선공개 곡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베이비돈크라이의 '완성형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이현이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는 영화적인 장면으로 시작된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의 인형 같은 외모는 물론이고 당돌하고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베이비돈크라이 소속사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연계 강자이자, B급 정서로 글로벌한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싸이의 소속사에는 화사, 헤이즈, 안신애 등 여자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으며 제시, 현아 등이 거쳐 갔다. 싸이는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가진 여자 연예인들과 함께 일하며 '개성'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피네이션이 선보이는 첫 번째 그룹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였다. 지난 4월 피네이션이 공개한 베이비돈크라이의 연습 영상이 1100만뷰를 기록한 것 역시 대중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싸이는 전소연이 베이비돈크라이의 프로듀싱을 도맡았다고 밝히며 대중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전소연 역시 확고한 개성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가진 아티스트이기 때문.

베일을 벗은 베이비돈크라이는 먼저 반전의 비주얼로 기대감에 시너지를 더했다. 비주얼보다 개성 강한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에 더 힘을 줬을 것이라는 예상은 비껴갔다.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갖춘 베이비돈크라이의 등장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었다.

이미 아이들의 성공이 입증하는 전소연의 프로듀싱까지 더해진 베이비돈크라이는 실력이라는 확실한 기반 위에 비주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선공개 곡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에는 신인의 패기와 당당함이 고스란히 담겨 리스너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사에는 '뭔데 날 거절해? 참 어이없어' '감히 내 고백에 적잖이 당황했을거야' '봐 봐 예쁘잖아, 노래도 잘하잖아'와 같은 표현이 담겼다. 도발적이지만 밉지 않고, 오히려 당돌하고 사랑스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멤버들의 매끄러운 보컬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는 이 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열쇠가 됐다.

댄스 퍼포먼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걸그룹들이 보여주던 유려하고 세련된 안무는 물론, 싸이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개성 강한 동작들이 적절히 섞였다.

음악뿐 아니라 스타일링에서도 베이비돈크라이는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요즘 Z세대가 열광하는 Y2K 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키치하고 트렌디하게 풀어냈다. 화려한 컬러감, 감각적인 액세서리, 그리고 멤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은 데뷔 그룹답지 않게 완성도가 높다.

K팝 시장은 실력과 개성은 물론, 글로벌 팬을 사로잡을 비주얼 경쟁력까지 요구받는 시대다. 싸이는 이 흐름을 정확히 읽어냈고, 베이비돈크라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냈다.

다수의 관계자는 "전소연의 프로듀싱, 싸이의 기획력, 그리고 멤버 개개인의 스타성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라며 "소속사 수장인 싸이에게서 본받은 무대 장악력과 전소연에게서 배운 '힙한 감각'을 기반으로 확실한 무기를 갖고 데뷔하게 돼 업계 관심도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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