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경영권 분쟁 본격화…'아빠·딸 vs 아들·달튼' 지분 경쟁(종합)
윤여원 대표, 오빠 윤상현 부회장에 '3자합의 위반' 가처분
콜마홀딩스 지분 12.82% 두고 경쟁…소액주주 향방 관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한국콜마(161890)그룹의 지주사 콜마홀딩스(024720)지분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집안싸움으로 번졌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향후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은 소송 결과에 따라 '아빠·딸'과 '아들·달튼' 연합군의 지분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콜마그룹 창업주 윤 회장은 5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2019년 윤 부회장에게 부담부 증여한 주식 230만주(12.82%)를 돌려받기 위한 조치다.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 부회장, 윤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 간 경영 합의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담당, 콜마홀딩스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혹은 협조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 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윤 부회장은 해당 증여 계약으로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 1793만 8966주 중 542만 647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30.25%)가 됐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지난 4월 25일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본인과 이승화 CJ제일제당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도록 요청하면서 경영 합의에 위배된 행보를 보였다는 게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사실상 윤 회장이 윤 대표 편에 서면서 아빠·딸과 아들 간 집안싸움으로 경영권 분쟁이 심화한 셈이다.
여기에 콜마홀딩스 지분 5.69%를 보유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 인베스트먼트가 합세하면서 '아빠·딸 vs 아들·달튼'의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콜마홀딩스 지분율을 5.01%에서 5.69%로 늘리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가 콜마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달튼은 콜마홀딩스의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지적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을 44.6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렇게 되면 3월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 31.75% △윤 대표와 남편 10.62% △TOA(옛 일본콜마) 7.8% △달튼 5.69% △윤 회장 5.59% △기타 38.55%다.
현재 윤 회장 부녀 지분 총합은 16.21%, 윤 부회장과 달튼 지분 합계는 37.44%로 윤 부회장 측이 높다. 소송에서 윤 회장이 패소할 경우 지분 구도상 경영권 분쟁은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윤 부회장이 패소할 경우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 주), 즉 지분 12.82%가 윤 회장에게 넘어가 지분율은 18.93%로 낮아진다.
반대로 윤 회장 부녀 측 지분 합계는 29.03%로 놀라가 윤 부회장과 달튼의 지분 합계 24.62%를 넘어선다. 격차는 4.41%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지분 경쟁이 예상된다.
TOA가 보유한 지분(7.8%)은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액주주(38.55%)의 표심이 콜마그룹의 경영권 향배를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윤 회장과 윤 대표 연합과 윤 부회장과 달튼 연합이 지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콜마그룹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소송 결과에 따라 콜마그룹의 경영권 향배가 갈릴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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