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송송이 기자 = 배달의민족과 입점 업주단체가 향후 3년 동안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상생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이번 중간 합의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가 오는 7월 말까지 추가적인 배달중개수수료 인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열린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3년 동안 입점업체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중개수수료 면제 및 지원 등에 연간 최대 1000억 원씩 최대 3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주문 금액이 1만 원 이하일 경우 현재 7.8%인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주문 금액이 1만~1만 5000원 이하일 경우에도 중개수수료 일부와 배달비를 차등 지원한다.

또 배달의민족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의해 할인이 적용된 주문의 경우 우아한형제들은 할인 금액 중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우아한형제들이 △입점업체 상담 환경 개선 노력 △원활한 배달을 위한 입점업체-배달라이더 간 직접 소통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날 합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의 최종 결론이 아닌 중간 합의다. 이날 우아한형제들이 밝힌 지원책은 주문 금액이 1만 5000원 이하의 소액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사실 합의문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며 "보통은 2만 원 이상 주문하기에 모든 자영업자가 아니라 일부 소액 주문에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보완책으로 최소 주문금액이 없는 '한그릇'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5000~1만 2000원 이하의 메뉴만 등록할 수 있어 점주들은 이날 합의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기존에 서울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한그릇' 카테고리 운영을 지난 12일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대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소비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최소 주문 금액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날 합의문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배달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입점 업주 단체 등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자들은 이번 중간 합의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가 오는 7월 말까지 추가적인 배달중개수수료 인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논의에서 입점업체가 내고 있는 배달중개수수료, PG수수료, 배달비 등의 부담을 오는 7월 말까지 완화하고, 차등수수료 적용 개선 등 상생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의제에 제한받지 않고 성실히 대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공동의장은 "오늘 중간 합의는 본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배달앱 관련 모든 자영업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변화로 업주분들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긴장감을 갖고 소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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