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대선과 겹친 6월 초 황금연휴. 출국은 한풀 꺾였지만, 국내 호텔과 리조트는 활기를 띠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전투표제 활용과 짧은 연휴, 정치적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여행'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6월 1~10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예약 수요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094850)의 출국자 수도 지난해 2만 1000명에서 올해 1만 8000명으로 줄었다. 지난 5월 황금연휴에 비해 여행심리가 일시적으로 꺾인 셈이다.

감소 폭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동남아는 예약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일본과 유럽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무비자 정책과 자연 풍경지 중심의 성수기 진입으로 예약이 늘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의 영향이 컸다"며 "공무원이나, 교사 등은 참관인·사무원으로 연휴 기간 출국이 어려웠고 전반적인 예약 심리도 관망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국내 숙박 수요는 뚜렷하게 증가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 따르면 올해 6월 초 연휴(2~5일 기준) 전 지점 예약률은 전년 대비 평균 25% 이상 증가했다.

제주 서귀포점의 경우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예약객 중 2박 투숙객이 65% 이상을 기록해 장기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사전투표를 진행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예약 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전지점 평균 5% 상승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예약 현황도 눈에 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일 최대 1550실 예약이 몰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했다. 사전투표 직후인 5월 말(29~31일) 평균 객실 점유도 1500실에 육박, 이는 전년보다 39% 상승한 수치다.

업계는 6월 중순 이후부터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재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월 초는 특수보다는 잠시 소강 국면"이라며 "대선 이후 본격적인 여름철 예약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사들은 중국 중심의 신규 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수요 환기에 나서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유럽 지역 예약이 전년 대비 5% 늘었고 중국 수요는 10% 증가하며 분위기 반등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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