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키우는 李…주가 117% 뛴 '이 회사'[줌인e종목]
지역화폐 확대 가능성에…웹케시 계열 쿠콘 '상한가'
쿠콘·비플, 9.7조 지역화폐 사업 운영…"수주 확대 기대감"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 회복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제시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확대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생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화폐 관련 기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역화폐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웹케시그룹은 웹케시(053580), 쿠콘(294570) 등 그룹 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하는 등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는 공공부문의 물량 증가와 결제 중계 등 페이먼트 부문의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웹케시의 종가는 2만 205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7.3% 상승했다. 연초였던 1월 2일 종가 1만 200원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116.2% 급증한 수치다.
같은 날 웹케시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쿠콘의 주가는 3만 57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1월 2일 종가 1만 6450원 대비 117.3% 올랐다.
웹케시그룹의 전반적인 주가 오름세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발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 내에서만 통용할 수 있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온 주요 정책이기도 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을 당선되면서 더 강한 정책 부양 기조와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내수, 유통, 소비재 업종들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화폐 정책 추진 과정에서 수혜를 입게 되는 테마주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에 국비를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국가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웹케시그룹은 지역화폐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룹 내 계열사인 쿠콘과 비즈플레이가 지역화폐 사업을 하는 주요 사업자다. 비즈플레이는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쿠콘은 결제 중계와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웹케시그룹의 지역화폐 플랫폼 이용자 수는 545만 명에 달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울페이'와 강남구, 춘천시, 경남 15개 시도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제로페이' 등이 대표 플랫폼이다.
비즈플레이와 쿠콘의 누적 지역화폐 발행처는 총 258곳에 달하며 운영 금액으로는 9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1순위 과제로 민생 회복을 꼽은 만큼 지역화폐 확대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30조 원 이상 규모로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경 예산에도 지역화폐 예산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웹케시 측은 새 정부에서 지역화폐가 확대되면 관련 사업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케시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가 지역화폐 등 사업에 방점을 둔다고 하니 관련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 정부에서 지역화폐 사업이 더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비즈플레이와 쿠콘 모두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즈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 70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쿠콘은 17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4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인 쿠콘과 관련해 "올해는 그동안 (쿠콘이) 투자한 신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페이먼트 부문에서도 선정산 및 선불대행 상품 등 출시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rnli-sho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