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삼성페이 '결제 오류'에 사용자 불편 호소
4월16일·6월2일 네트워크 문제…6월7일엔 국민카드 문제
"페이 등 기술 혁신 서비스, 신뢰 회복에 많은 노력 필요"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카드 없이 다니는 게 익숙해졌었는데, 요새 연달아 문제가 생기는 걸 보니 실물카드도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스마트폰의 핵심 서비스 '삼성페이'(삼성월렛)에서 최근 결제 오류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에서는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KB국민카드의 결제 및 카드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결제 오류는 KB국민카드 측에서 발생한 문제 탓이다. 삼성페이뿐 아니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KB국민카드와 연동된 페이 서비스 전반에서 결제가 '먹통'이 됐다. 해당 오류는 KB국민카드 측 조치로 약 한 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번 오류는 문제 원인이 삼성페이 측에 있지 않았으나, 소비자들은 삼성페이에서 결제 오류 사태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3달 사이 결제 오류만 3번째 발생한 탓이다.
삼성페이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오전 7시 10분부터 3시간가량 결제 및 카드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평일 출퇴근 시간에 발생한 결제 오류 사태로 소비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 측은 2일 결제 오류를 두고 "일부 카드사와 전용선 네트워크 장애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2달 전인 4월 16일에도 약 3분간 삼성페이에서 지문 인증 오류가 발생해 결제가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문제는 '일시적 네트워크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페이는 카드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 중에는 지갑이나 실물카드 없이 휴대전화만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간편결제 이용률 조사'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 네이버페이(20%)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8%의 주이용률(가장 많이 사용한 페이서비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수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나,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가입자 수는 1700만 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3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사용률이 높은 만큼 결제 오류가 발생할 경우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의 원성도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제 오류 문제가 반복될 경우, 페이 서비스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술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서비스들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한 번이라도 나쁜 경험을 하면 (서비스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삼성페이와 카드사 모두) 재발 방지나 피해 복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대책 등, 소비자들의 신뢰가 불신으로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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