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협, 이재명 정부 첫 의정 갈등 협상 테이블 앉았다
필수의료패키지·의대증원 철회 이견…여당 "국민공감 얻을 수 있는 요구만"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이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의정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과 의료계가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의협 회장 등 의협 관계자들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강선우 복지위 민주당 간사 등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대선 이후 지속된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해결 의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정부가 명확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갈등이 장기화한 주요 원인"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정되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그런 취지로 면담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이번 면담에서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에게 사과했고, 지난 1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은 보다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의료계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요구를 제시해야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 비현실적인 요구를 내세워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협과 대전협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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