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대통령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하길…굴종 자처할 필요 없어"
"불참 땐 중국·러시아서 인도-태평양 '약한 고리'로 판단할 것"
국힘 정광재 대변인 "실용 외교 강조한 李, 나토 회의 참석해야"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오는 24~25일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참석 입장을 밝히기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유럽 안보가 흔들리면 미국의 '아시아 우선주의' 전략이 타격을 입는다"며 "반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면 미국은 아시아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며 "아시아와 유럽의 유사 입장국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공통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 방산업은 이미 유럽 재무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 안보 질서를 적극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망의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은 중국, 러시아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지렛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을 제외한 G7(주요 7개국) 국가 전원이 나토 회원국인데, G7 회의에는 참석하면서 나토 회의에는 불참하는 행보를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중국, 러시아와의 과도한 마찰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나토 정상회의 참석조차 회피하면서 굴종을 자처할 이유는 없다"며 "현재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난맥상이 나토 회의 불참 고려와 무관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우리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에선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한국이 민주주의 진영에 설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의 힘은 정권과 상관없이 '예측 가능성'에 있다. 후보 시절부터 국익을 앞세운 실용 외교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무엇이 국익에 부합하는 일인지 판단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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