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정상외교 "상대 국민에 닿기를"…양국 언어로 SNS
G7 참석기간 메시지 언어 병기 지시…일어 메시지에 이시바 총리 화답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현했으면…대한민국 외교 태도 보여주는 상징"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기된 메시지를 올렸다.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의 일본어 메시지에 이시바 총리가 한국어로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X에 한국어로 답글을 올려 "저와 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일한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한 소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상 간에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양국 정상이 서로 상대국 언어로 메시지를 내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어와 상대국 언어를 함께 쓴 메시지는 이 대통령의 지시로 나왔다.
20일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참모진에게 "SNS 메시지가 상대 국가 국민에게도 직접 닿으면 좋겠다"며 "메시지를 낼 때 상대국 언어도 병기하라"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SNS 메시지에 한국어와 상대국 언어를 함께 사용해 상대 국가에 대한 존중과 우호적 표현을 하면 좋겠다"라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개방적이고, 공감하는 외교적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같은 소통 방식이 상대국에 대한 존중을 표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해당 국가 국민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판단이다.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 대통령이 SNS 외교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일본에 대한 메시지 뿐만 아니라 G7 정상회의 기간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정상회담 관련 글을 보면 한국어와 상대국 언어가 병기돼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SNS 메시지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중요한 외교적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순방 등 과정에서 상대국에 대한 메시지를 낼 때는 해당 국가 언어를 병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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