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 중부장마 오늘부터…단시간 84㎜ '극한호우' 가능성도
북한쪽 강수량 최대 150㎜…무단방류에 접경지역 침수우려
장맛비 금요일 밤 정점…정체전선 남하했다 26일쯤 다시 북상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9일부터 전국이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면서 올여름 중부 지방 장맛비가 시작된다. 이번 강수는 20일 밤부터 21일 오전 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도권 북부와 강원 영서에는 최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이 84㎜에 달하는 '극한호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9일 브리핑에서 "오늘 밤부터 서해안에서 산발적 비가 시작돼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같은 기단 내에서 내리는 비인 만큼 중부와 남부 모두 이번 비를 첫 장맛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공식 장마 개시는 추후 분석을 통해 확정된다.
이번 비는 북쪽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형성된 정체전선과 중규모 저기압의 결합에 따른 것이다.
물기를 머금은 남쪽의 더운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맞부딪치고 있다. 특히 약 5.8㎞와 3㎞ 상공에서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뚜렷하게 나뉘며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좋은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런 상태에서 북쪽의 찬 공기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다 보니 저기압도 느리게 지나가고, 그만큼 비가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는 수도권 북부,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일부 지역은 50㎜ 이상 강한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 공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좁은 지역에 머물고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경우, 시간당 84㎜에 달하는 극단적인 강수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북부, 강원 영서, 충청 남부와 전북에서 최대 150㎜ 이상이며, 이 밖의 중부 서쪽과 남부 일부 지역도 12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19일 낮 기온은 32도 안팎까지 올라갈 전망이라, 비가 시작된 이후에도 경상 내륙 등에서는 한동안 높은 기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 공 예보분석관은 "북한 전역으로 50~100㎜, 많은 곳은 최대 150㎜의 강수가 예보돼 있다"며 "무단 방류 시 접경지역의 임진강, 한탄강 등 하천 수위 급상승과 침수 피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하천 접근 자제와 야영지 이동, 시설물 안전 점검 등이 요구된다.
21일 이후 정체전선은 남하해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중규모 저기압이 새롭게 발달할 경우,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며 강수 구역이 북쪽으로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후 다음 주 목요일인 26일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정체전선도 중부 지방까지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기온은 21일 비가 그친 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해 주말에는 다시 더운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음 주 후반부터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유입으로 체감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위치, 저기압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도는 계속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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