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이란, 美 선제공격 가능성…"美내부 협상론 부양"
前 주미 이스라엘 대사 "역내 미군 군함·기지 먼저 공격할 수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막다른 길에 몰린 이란이 미국을 선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18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역내 미국 군함이나 기지를 먼저 공격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식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뒤 협상 압력을 가하려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오렌 전 대사는 백악관 내부적으로 미국이 또다시 중동 전쟁에 휘말리길 원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 선제 공격 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압박이 커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충돌을 멈추기 위해 협상하라고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휴전할 때가 아니라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엿새째 이란의 주요 시설에 공습을 퍼붓고 있다.
오렌 전 대사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는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은 이란 정권 붕괴나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둘 중 하나로 끝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결과는 똑같다. 이슬람 공화국 체제는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패배시키거나 정권을 전복시킨다면 중동이 완전히 변모해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많은 것을 성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이란의 산속 지하에 위치한 포르도 핵시설 타격을 위해 미국만이 보유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수세에 몰렸음에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과 타협은 절대 없다며 "전투가 시작됐다"고 천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이라크 등 역내 미군을 미사일로 타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때린 뒤 페르시아만 주변 아랍국 내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 지원을 받는 중동 지역의 민병대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즉각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역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폭격하거나 역내 바다를 지나는 선박을 겨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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