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휴대전화 추적 기술로 이란 지도부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이들을 정밀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을 꺼도 추적이 가능해 이란 당국자들은 휴대전화를 아예 내다 버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파르스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암살에 휴대전화 추적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란 당국자들에게 거주지와 회의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꺼놓더라도 개인 위치가 드러날 수 있다며 추적 방지 기능을 탑재한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고위급 인사들은 추적을 피하려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정부가 나서서 관리들과 국회의원의 휴대전화를 수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17일 이란의 방공 작전을 지휘하는 알리 샤데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 전임자인 골람 알리 라시드 사령관이 앞선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지 겨우 나흘만이다.

두 사령관이 연달아 죽어 나간 상황은 이란의 방어 노력에도 이스라엘이 여전히 정보력과 군사적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13일 시작한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군 지휘관 20명 이상과 주요 핵 과학자 9명을 사살했다. 작전 첫날부터 이란군 1, 2인자인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 군 참모총장을 제거했다.

이스라엘이 가짜 전화를 걸어 이란 공군 지휘관들을 특정 장소 한 곳으로 유인한 뒤 표적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의 유대인 매체 주이시 크로니컬(JC)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통신 위조로 이란 공군 고위 간부 20명에 가짜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간부들은 긴급회의 소집이라는 전화에 수도 테헤란의 한 벙커로 모여들었다. 이스라엘이 곧바로 이곳을 정밀 공습했고 사실상 이란 공군 지휘부를 초토화했다.

이란은 일반인들에도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 주의보를 내렸다. 이란 정부는 17일 네트워크 안전 유지를 위해 인터넷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신저 왓츠앱(WhatsApp) 삭제를 촉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국 기술기업 메타가 보유한 이 앱을 통해 사용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왓츠앱은 의혹을 부인했다. 사측은 메시지가 암호화되기 때문에 발신자와 수신자 말고는 누구도 볼 수 없으며 위치 추적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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