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속 미국이 개입할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며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중대한 결정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미국을 새로운 중동 갈등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지만 적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공격적인 어조로 대응하긴 했지만 지난 임기 내내 세계의 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주까지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서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하면서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만약 군사적으로 개입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겠다는 이란의 항복을 얻어내거나 직접 핵 시설을 파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엄청난 외교적·군사적 성과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황이 잘못 될 경우 미국은 심각한 갈등에 휘말려 국민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 공격이 실패한다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더해 핵무장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선임 정책연구원 엘리 게란마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행위와 같다고 표현했다.

게란마예는 "트럼프는 과거에도 이란과의 전쟁 직전 물러선 적이 있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충돌은 거의 확실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전체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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