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2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협상을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요청하기는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협상에 진지하다면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란 외무장관이 한 데 대해 "현재 그 요청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고, 이란은 덜 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누군가를 멈추게 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공습을 통해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유지, 협상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는 준비돼 있고, 의향이 있으며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과 대화해 왔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공습만으로 충분할지, 아니면 지상군이 필요할지 묻는 말에는 "지상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여부를 2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 "그 기간이 얼마 될지 보겠지만, 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으며, 최대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주 이내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2주의 시간에 대해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유럽이 이란 문제에 도움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란은 유럽과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은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그렇다면 미국의 군사적 역할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들(이스라엘)은 실제로 매우 제한된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작은 부분을 뚫을 수는 있지만, 깊이 침투할 수는 없다. 그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이란이 산악지대 땅속 깊숙이 건설한 핵 시설에 대해서는 타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잠재적 공격 목표에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시설은 이란 중부 쿰시 남쪽 산악지대 땅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땅속 80~90m 이상 위치에 암반과 콘크리트로 된 이중 보호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해당 시설은 이란 미국이 보유한 길이 6.2m, 무게 1만 3000㎏급 초대형 관통탄인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 이른바 벙커버스터로만 물리적 타격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인데, 이마저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20년 전 대량 살상 무기 정보에 기반해 이라크를 공격한 공화당 정부에 회의적이었지만 현 이란 상황은 다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는 "대량 살상 무기는 없었고, 결코 존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그것은 핵 시대 이전의 일이었다. 알다시피 오늘날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고, 그들이 수집한 자료는 제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저는 몇 주 내지 몇 달 내에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허용할 수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저는 이라크 전쟁에 매우 반대했고,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가야 한다면 석유를 가져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특히 스페인을 낮은 기여국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평화주의자로서 명성에 대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평화주의자이지만 때로는 평화를 위해 강경함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을 추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좋은 평판을 가진 농민들이 고용한 사람들을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장을 폐쇄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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