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저커버그가 직접 나서 추진 중인 인재 영입 시도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혁신에 뛰어난 회사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형 잭 올트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언캡드'에 출연해 "메타가 자사 직원들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370억 원)의 계약 보너스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메타의 공격적인 자세와 새로운 시도는 존중하지만. 혁신에 강한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구(일)보다 돈에 초점을 맞춘 문화를 갖게 됐다"고 직격했다.
최근 저커버그는 오픈AI·구글 등 주요 AI 경쟁 기업 연구원 수십명에게 고연봉에 보너스 패키지를 직접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연구소 설립과 직결됐다. 메타는 이달 13일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19조 6000억 원)를 투자해 49% 지분을 확보하고 알렉산더 왕 CEO를 초지능 팀 리더로 영입했다. 이는 메타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스타트업 투자다.
업계는 메타가 올해 4월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4'가 기대 이하 성능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 조직 개편 계기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라마4 시리즈는 벤치마크 점수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라마 프로젝트를 이끈 핵심 연구진 대부분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베헤모스'(Behemoth)도 성능 우려로 출시가 연기된 상태다.
저커버그는 기존 AI 팀에 불만을 표출하며 직접 이메일로 연간 최소 1000만 달러(약 137억 원) 패키지로 인재 영입에 나서 일부 성과를 거둔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잭 레이 구글 딥마인드 주임연구원을 비롯해 일부 최고급 엔지니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최고급 인재 쟁탈전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구글 딥마인드도 최고 연구진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2000만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와 주식 조기 행사 옵션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케일AI는 중국계 미국인 왕이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왕은 MIT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지 1년 만에 중퇴했다. 이후 지식 문답 사이트 쿼라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중 만난 루시 궈와 2016년 19세 나이에 스케일AI를 창업했다. 당시 샘 올트먼이 대표였던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투자받았다. 올트먼과는 코로나 기간 몇 달을 함께 지낼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