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특허침해소송 승소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에서 개발됐지만 글로벌 기업의 특허 장벽에 막혀 출시되지 못했던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었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제기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 13)' 특허침해금지 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0년 화이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러시아에 공급한 PCV 13 개별접합체 원액과 연구용 완제 의약품이 ‘프리베나13’의 조성물 특허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PCV 13을 구성하는 각각의 개별접합체는 특허의 청구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원고인 화이자의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PCV 13 완제 의약품을 연구시험 목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는 행위 역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허 장벽으로 인해 사업의 기회를 찾지 못했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에 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PCV 13을 구성하는 개별접합체의 수출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남아 및 중남미 등 백신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별접합체 원액을 공급하는 등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의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파트너십 기반의 기술이전도 병행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판결은 국내에서 개발된 경쟁력 있는 백신이 사장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얻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프리미엄 백신의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백신 시장의 공급 안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약 5.6%로 성장해 약 151억 달러(21조 554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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