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9일 기준금리 인하…성장률 1.5→0.8%로 낮출 것"[금통위 폴]
환율하락-성장쇼크, 기준금리 '2.75→2.5%' 인하 뒷받침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 가능성…8·11월 단행 무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도 0%대 후반으로 크게 낮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6일 뉴스1이 국내 채권·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모든 위원이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금리 인하를 의심하지 말라"고 언급하면서 인하 기대에 무게가 실렸다.
무엇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역성장한 데 이어 소비와 투자 지표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이 결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에 통화정책의 중심축이 명확히 '경기 대응'으로 옮겨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경기 침체에 물가 안정 상태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한은은 경기 대응을 우선시하며 5월과 8월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금리 인하 의향을 내비친 바 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이후 경기 부양 정책이 추진되며 대선 이후 2차 추경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재정과 통화정책이 함께 내수 경기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물가와 환율이 안정세인 지금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로 내려오면서 지난달 1480대까지 치솟았던 불안 양상을 벗어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고환율 부담이 다소 완화된 만큼 한은은 수요 부진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과 같은 날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 내외로 크게 낮출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0.8%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등 주요 국책 연구 기관과 동일하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최근 눈높이(0.7~0.9%)와 유사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 초 올해 성장률을 기존 1.7%에서 0.7%로 대폭 하향했고, KDI는 1.6%에서 0.8%로 수정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선 응답자 대다수가 '8월 추가 인하'를 내다봤다. 다만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선 2.00~2.25% 사이에서 전망이 갈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 이후 8월에도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가계부채 등의 금융 안정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는 점에서 7월 연속 인하보다는 8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과 8월, 11월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며 "내년 한 차례 추가 인하로 이번 인하 사이클의 종착지는 1.75%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 국내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방향, 가계부채 추이 등 여러 요소가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역성장과 1차 추경 지연,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해 연말 기준금리 2%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지연된 점은 한은의 연속 인하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인하 지연과 하반기 재정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8월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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