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범위 50㎝'도 거뜬…'더 뉴 엑시언트' 탐나네![르포]
대형트럭 엑시언트, 2세대 2차 페리…차로유지보조 기능 첫 탑재
안전·편의사양 대거 적용, 상품성↑…"일·휴식에 불편함 없도록"
- 김성식 기자
(천안=뉴스1) 김성식 기자
"승용차의 경우 전폭이 2m 정도이지만, 상용차는 전폭이 최대 2.5m까지 늘어납니다. 도로교통법상 차폭이 3.5m인 걸 감안하면 좌우 각각 50㎝만 남긴 채 주행해야 합니다. 그만큼 대형 상용차 운전자의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현대자동차(005380) 글로벌러닝센터(GLC). 피현우 현대차 상용전자제어시험팀 연구원은 자사 대형트럭 '더 뉴 엑시언트'에 탑재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트럭 운전자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기능이 엑시언트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 연구원은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을 사용하는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는 유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압 물성상 정밀 제어력이 떨어져 승용차에 쓰던 차로유지보조 기능을 바로 넣기 어려웠다"며 "6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끝에 신형 엑시언트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운전석에 앉은 피 연구원은 스티어링 휠 내 차로유지보조 버튼을 누른 뒤 시속 20㎞로 센터 주행 시험장에 그려진 차로 안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자 엑시언트가 3.5m 길이의 차폭을 자로 잰 듯 정확히 좌우 대칭을 맞추며 '칼각' 주행하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뗐는데도 알아서 차로 정중앙을 유지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뒤 이번엔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시연했다. 아이오닉 9이 차량 앞에 나타나자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며 차간 간격을 유지했다. 앞서가던 차가 정차하자 엑시언트도 멈춰 섰다. 이후 차량이 재출발하자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이 속도를 높였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 역시 신형 엑시언트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더 뉴 엑시언트는 2019년 1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세대 엑시언트를 2차 페이스리프트 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미래 지향적인 전면 디자인에 더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대거 적용했다. 이날 안전 문제로 직접 시연하지는 못했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감지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도 엑시언트에 처음 들어갔다. 보행자나 자전거가 차량 앞에 들이닥치면 차량이 자동으로 감속·정지한다. 차량만 감지했던 기존 기능 대비 사고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최건영 상용전자제어시험팀 책임은 "최대 40톤의 무게로 주행하는 대형트럭을 안전하게 제어하기 위해 현대차의 고난도 기술이 총동원됐다"며 "장시간, 야간 운전이 많은 상용차의 특성을 고려해 승용과 차별화된 ADAS 기능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형 엑시언트에는 △전방·후측방 근거리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지능형 헤드램프 등이 신규 적용됐다.
안전뿐만 아니라 편의 사양도 대거 업그레이드됐다.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창문을 여닫을 수 있는 '스마트 키'가 대표적이다. 조약돌 모양의 스마트 키를 누르면 차량 전·후측의 에어 서스펜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송영준 하이테크인재육성팀 수석은 "운전석과 연결된 유선 리모콘은 선 길이에 한계가 있어 후측 서스펜션까지 갖고 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키로 후측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며 조절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내엔 기존 7인치 대비 커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가 계기 정보를 확인하기 한층 용이해졌다. 기존 8인치 내비게이션은 12.3인치로 크기를 키우면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적용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사이드미러는 현대차 전체 상용 라인업 최초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다. 광각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했고, 카메라에 열선을 장착해 눈·비에도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더 뉴 엑시언트는 지난 11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조원상 국내상품마케팅 사업부장 상무는 "엑시언트급의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하루 대부분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낸다"며 "운송, 건설 등 국가 기간 산업에 이바지하는 분들이 일과 휴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과 편의에 신경을 썼다. 상당한 상품 개선이 이뤄진 만큼 고객들도 이를 체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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