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터 총영사까지 찾았다"…LG전자 美 사옥, '기술외교 場' 톡톡
LG전자 북미법인, Inspiration Lab 개소…1년 만에 방문객 4배↑
과학 체험관부터 신기술 로드맵 선봬는 쇼룸까지…친환경 조성도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전자(066570) 북미 사옥이 '민간 기술 외교'의 장(場)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 현지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과학관부터, 주요 거래처 및 정부 관계자들에 LG 전자의 혁신 기술 로드맵을 선보이는 공간까지 만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LG전자 북미법인은 사옥에 과학 체험관 'LG Inspiration Lab'을 운영 중이다. 이 체험관은 440㎡(133.1평) 규모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로봇, 전기차 구동 시뮬레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LG Inspiration Lab은 사옥 인근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과학관 역할을 수행한다. 현지 대학생들에게는 인공지능(AI)홈,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쇼룸이 돼 준다.
Lab 내에선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32개로 만들어진 'OLED 수족관'에서 실제 바닷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고, '로봇 화가'가 그려주는 초상화를 선물 받고, 로봇 청소기로 축구게임을 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대학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LG전자는 사옥을 찾은 대학생들에게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이동형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에 담긴 혁신 기술과 AI홈,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소개한다.
또 북미 법인은 2023년부터 인근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LG전자의 사업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행사인 'LG College Day'를 진행한다. 올 상반기에는 프린스턴대, 예일대, 펜실베니아대, 브라운대, 뉴욕대, 웨슬리언대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LG Inspiration Lab 현지 교민 사이에서 국내 민간 기업 1호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LG사이언스홀은 LG그룹이 과학 교육 시설이 흔하지 않던 1987년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여의도 LG트위타워에 만든 교육 시설이다.
LG Inspiration Lab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에만 약 4000명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다. 과학관이 문을 열었던 2023년(1000여 명) 대비 1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이 LG전자 북미 사옥을 찾고 있다.
LG전자 북미 사옥은 외교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된다.
LG전자는 지난 1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업해 캐나다, 핀란드, 조지아, 일본, 파키스탄, 폴란드, 스위스, 태국, 필리핀, 튀르키예 등 10개국 총영사를 북미 사옥으로 초청해 혁신 기술 로드맵을 선보이고 국가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주뉴욕총영사단 방문은 LG전자가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국제사회 협력관계에 일조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총영사단이 북미 사옥 내 마련된 쇼룸을 둘러보며 미래 기술 진화 방향성을 논의했으며, 북미 사옥에 적용돼 있는 공조시스템 등 고효율·친환경 기술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 북미법인은 사옥 인근 친환경 조성에도 부심하고 있다. 사옥의 연면적은 6만3000㎡ 규모로, 그 절반을 녹지로 조성했다. 신사옥 주변에 심은 나무만 1500그루에 달한다. 건물 전체에는 고효율 공조시스템(HVAC)이 적용돼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 물 사용량 등 환경 영향도를 평가하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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