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1Q 영업익 1.3조 전년比 62% 증가 "분기기준 최대"(종합)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 수익성 확대…호실적 견인
"선별 수주와 시장선도 기술로 수익성 개선 지속"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HD현대(267250)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과 전력기기 사업 호조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그룹 사업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한 1조 2864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 증가한 17조 869억 원, 순이익은 7774억 원으로 52.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실적 호조가 지속된 결과다.
주요 사업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매출 6조 7717억 원, 영업이익 8,5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지난 2019년 분할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었다.
전력기기 사업을 맡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 1조 1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양호한 북미 지역 매출 증가와 선별 수주 전략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2182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443060)도 우호적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AM(After Market ·선박 유지보수)을 포함해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솔루션 등 전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8% 늘어난 485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830억 원을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선별 수주와 시장 선도 기술 개발로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6.3% 감소한 1조 9668억 원과 1201억 원을 실현했다. 앞으로 차세대 신모델을 대표로 선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7조 12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8% 줄어든 311억 원이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적자 1010억 원을 내놨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 지속에 따라 당분간 적자는 피하긴 어렵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 판매와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시황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과 전력기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다.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조선업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장기 실적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HD현대는 밸류업 정책에 따라 배당 성향 70%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분기 배당으로 주당 90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전력기기에서 정유사업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HD현대그룹 차원에서 배당 여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rnli-sho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