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최근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 증가분의 76%는 미국의 수입 규모가 커지고 미중 분쟁에 따라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대체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입 증가를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근거가 빈약한 셈이다.

특히 미국 진출 기업들의 현지조달 비중이 늘고 있어 무역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의 대미 무역수지 확대의 요인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비 2024년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은 366억 달러(약 50조 3250억) 증가했다. 이 가운데 75.7%인 277억 달러(약 38조 원)는 미국 자체의 수요 변화 및 수입선 전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관세를 통해 전 세계의 대미무역 흑자를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전체 수입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가 143억 달러,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의 미국 내 수요 증가가 74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한국산으로 수입을 대체한 것도 60억 달러에 달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본격화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은 전체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한국은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비철금속 등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한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위를 차지하며 89억 달러 수준의 수입 확대를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도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진출 기업에 대한 한국산 중간재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조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무역수지 불균형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현지 조달 비중은 2020년 28.3%에서 2023년 32.1%로 증가했다. 초기에는 확보된 현지 공급처가 적어 한국에서 물자를 조달했지만, 투자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현지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rma1921kr@rnli-shop.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