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월 미국서 17만대 판매…8개월 연속 증가
현대차 9.1만대·기아 7.9만대…제네시스, 5월 역대 최다 판매
상승세 한 자릿수 둔화…무뇨스 "현대 브랜드 누적 1700만대 돌파"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지난달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8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요가 몰렸던 직전 3~4월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서 17만251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만1244대, 기아(000270)는 5.1% 늘어난 7만9007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67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6% 급증, 역대 5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판매 차종은 현대차는 △투싼 1만9905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1만5741대 △싼타페 1만1030대 순이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7063대 △K4 1만3870대 △텔루라이드 1만1560대 등이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체의 19.1% 수준인 3만2473대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 감소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5.3%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1년 전보다 24.9% 증가한 2만4876대를 팔았고, 전기차는 47.1% 감소하며 7597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인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것은 기아 EV9의 2026년형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재고 소진 및 대기 수요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5월 판매 실적과 관련, 현대차가 1986년 진출 이후 현대 브랜드로 판매한 차량이 1700만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판매 성장세는 8개월 연속 이어졌으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서 2월(5.5%)을 제외하면 △1월 13.1% △3월 13.4% △4월 16.3% 등 매달 두 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4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매를 서둘렀던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내 주요 경쟁 업체의 5월 판매량은 △도요타 24만176대(전년 대비 10.9% 증가) △포드 21만9847대(16.4%) △혼다 13만5432대(6.5%) 등으로 조사됐다. 스바루와 마쯔다는 각각 10.4%, 18.6% 감소한 5만2292대, 2만8937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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