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034730)그룹이 1박 2일간의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지난 1년간 진행한 리밸런싱(사업구조재편)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그룹 회의인 만큼 새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출 수 있는 전략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3~14일에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이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포함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인 간담회 이후인 오후부터 참석한다.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지난 1년간의 리밸런싱 과정을 점검한다. 그동안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사업 재편을 서둘렀다. 그 결과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19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올해 198개로 줄였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됐다. SK㈜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0년 6조 7000억 원에서 지난 2023년 11조 원으로 치솟았다. 약 1년간의 리밸런싱 작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을 8조 1000억 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SK그룹은 추가적인 리밸런싱 논의를 진행한다. 현재 SK실트론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자회사 리뉴원과 리뉴어스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지분 일부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 보안 사고와 관련한 후속 조치도 다뤄질 수 있다. 통신업계 1위란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SK텔레콤 보안 사고 이후 후속 조치로 독립형 전문 기구인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하는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이후 오후부터 경영전략회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인 간담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 총수가 처음으로 만나는 상견례 성격이 짙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진들에게 새 정부의 메시지를 경영진에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이미 이 대통령은 SK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AI와 반도에 부흥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4월 당 후보로 확정 이후 첫 공개 행보로 SK하이닉스를 찾기도 했다. 당시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 없이 세계를 계속 주도해 나가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SK그룹 역시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진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맞는 속도감 있는 투자 필요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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