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면전에 중동 K-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 확산
중동 갈등 고조에 역내 방산 수요 확대 전망…韓 방산 수출 확대 기회
대공 방어에서 지상 무기까지 K-방산 수요 확산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국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은 국내 방산업계, 이른바 'K-방산'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이날로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당초 양측은 주로 심야나 이른 오전과 같은 취약 시간대에 공습했지만, 최근에는 대낮에도 공격을 주고받는 등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이번 충돌 이후 지역 내 수요 증가로 인해 방산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K-방산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공격한 13일 LIG넥스원(079550)(14.35%),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7.96%), 현대로템(064350)(3.95%), 한화시스템(272210)(2.64%) 등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16일)에도 한화시스템(18.01%),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등 방산주의 강세는 이어졌다.
중동은 K-방산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2024년 이라크까지 잇따라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2)'를 도입했다. 수출 규모는 UAE 1조 3000억 원, 사우디 1조 2000억 원, 이라크 3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이라크와 K-방산 첫 헬기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육·해·공을 모두 포함한 대규모 전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사우디로의 수출 규모가 7조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UAE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K-방산 주요 업체 리더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세일즈에 나선 것도 중동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로 미사일과 방공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K-방산에 우호적이다. 이번 무력 충돌과, 이에 앞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 갈등에서 중거리·장거리 유도무기체계와 대공 방어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크다.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따라 지상, 항공, 유도중 유도분야 방산물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갈등 지속은 대공 방어에서 끝나지 않고 국내 업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지상무기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최근 중동지역에서는 K9자주포, K2전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중동은 K-방산의 주력 시장 중 하나"라며 "중동 내 안보 불안이 심화하면서 방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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