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고용 3만 3000명 증가…삼성·현대차 늘고 SK·LG 줄어
공정위 지정 92개 대기업 집단 2023년 대비 2024년 고용 변동 분석
쿠팡·한진, 1만명 이상 증가… 삼성, 2017년부터 7년 연속 고용 확대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대기업 전체 직원 수가 전년 대비 3만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에서 10만 명 이상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그룹 중 삼성과 현대차는 최근 1년 새 일자리가 늘었지만 SK와 LG는 감소했다. 또한 쿠팡 그룹 계열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만 1만 4000명 이상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92개 대기업 집단 국내 계열사 3301곳의 2023~2024년 고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87만 2346명으로 2023년의 183만 9299명 대비 3만 3047명(1.8%) 증가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기준 88개 그룹에서 3.1%(5만 5919명↑) 수준으로 고용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조사 대상 9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6곳이었고, 41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5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6곳 중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쿠팡'이었다. 쿠팡 그룹은 재작년 8만 4702명 수준에서 작년에는 9만 988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 5179명 늘었다.
쿠팡 다음으로 최근 1년 새 1만 명 넘게 고용이 증가한 그룹에는 '한진'도 포함됐다. 한진그룹은 같은 기간 직원이 2만 8378명에서 4만 1470명으로, 1년 새 1만 3092명 늘었다. 아시아나항공(7774명)과 에어부산(1462명) 등을 한진그룹에서 품은 영향으로 보인다.
쿠팡과 한진을 제외하고 2023년 대비 2024년에 그룹 고용 증가 인원이 1000명을 넘는 대기업 집단으로는 삼성(6477명↑), 현대차(6188명↑), HD현대(2834명↑), CJ(2780명↑), 한화(2378명↑), 한국앤컴퍼니(2343명↑), 이랜드(2191명↑), 동국제강(1827명↑) 그룹 등이었다.
반면, SK그룹은 재작년 11만 4950명이던 직원 수가 작년에는 10만 8301명으로 1년 새 6649명 줄었다. SK그룹이 리밸런싱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를 다른 회사로 매각하거나 통합하면서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줄고 있는 모양새다.
LG그룹도 재작년 15만 4941명이던 직원 수가 작년에는 14만 9459명으로 5482명(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LG이노텍(2609명↓)과 LG디플레이(2225명↓)에서만 1년 새 각각 2000명 넘는 직원이 감소했다.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는 '고용 만 명 클럽'에는 30곳이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작년 기준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12만 3411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10만 명을 넘었다.
그 뒤를 이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7만 8159명), 현대자동차(7만 5409명), 기아(3만 6338명), LG전자(3만 6005명), SK하이닉스(3만 1980명), 이마트(2만 6861명), LG디스플레이(2만 5943명), SCK컴퍼니(2만 2419명), 삼성디스플레이(2만 1242명) 등의 순이었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로는 삼성이 28만 47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7년 24만 2006명이었는데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20만 3915명), LG(14만 9459명), SK(10만 8301명), 쿠팡(9만 9881명), 롯데(8만 6045명), 신세계(6만 9815명), CJ(6만 4681명), 한화(5만 7387명), KT(5만 4686명) 그룹 순이었다. 이 가운데 현대차 그룹은 작년에 처음으로 삼성과 함께 고용 20만 명 시대에 진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대기업 집단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하지만 고용은 10% 초반대 수준밖에 책임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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