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2Q 분리막 판매 66% 증가 전망…고객사 다변화 효과
美 HMGMA·블루오벌SK 물량 증가…中·LG엔솔 등 신규 고객사 확보
美 배터리 탈중국 공급망 강화…SKIET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분기 분리막 판매량이 66%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그룹사 물량에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린 영향이다. 분리막 산업은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손익 개선도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비중국 업체인 SKIET를 찾는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IET의 2분기 분리막 판매량은 지난 1분기 대비 6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 가동 및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회사인 블루오벌SK 가동 준비에 따라 SK온으로 향하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SKIET의 SK온 매출 비중은 70% 수준이다. SK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SK온의 고객사가 늘수록 SKIET의 판매량도 따라 개선된다. 그러나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으면 해당 고객사의 실적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SKIET는 올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례로 올해 초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과 북미·유럽 지역 내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분리막 공급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을 잡았다. SKIET는 지난 4월 북미 배터리셀 제조업체에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분리막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합작사로 추정하고 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 전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시절부터 배터리 관련 특허소송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이런 고객사 다변화는 SKIET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의 1~4월 글로벌 분리막 적재량은 1억 2900만㎡로 전년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SKIET의 지난해 분리막 총 출하량은 6억1000만㎡ 수준이었다.
SKIET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2분기부터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리막 산업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생산 원가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 심의를 앞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도 호재라는 해석이 나온다. IRA 수정 법안에는 기존 FEOC(해외 우려 기관)보다 강력한 PEE(금지 외국 법인) 조항이 추가됐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소재를 배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이 비중국산 분리막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글로벌 분리막 출하량 상위 10개 업체 중 7곳이 중국 업체다. 한국 업체는 SKIET가 유일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신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ma1921kr@rnli-shop.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