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돌아간 그곳…중국 청두 '판다 여행지'로 뜬다
200마리 판다가 사는 세계 최대 판다기지
쇼핑은 타이쿤리, 마라 먹는 쓰촨요리박물관까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청두=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난해 4월, 에버랜드의 인기 스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귀향으로 한국인의 관심이 쏠린 곳이 있다. 바로 판다의 본고장인 중국 쓰촨성의 청두(成都)다. 삼국지의 영웅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 매콤한 쓰촨요리의 성지로 알려진 이 도시는 이제 '판다의 도시'로 더욱 뜨고 있다.
실제로 청두 곳곳을 걷다 보면 도시 전체가 마치 판다 테마파크처럼 느껴진다. 길가의 벽화와 표지판, 기념품 가게까지 모두 판다로 가득 차 있어 '푸바오 열풍'을 뛰어넘는 판다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청두는 인천에서 직항편으로 약 4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부담도 적다. 게다가 무비자로 떠날 수 있다.
청두는 인구 2100만 명이 넘는 중국 4위의 대도시다. 도시 면적 중 약 1500㎢가 야생 판다 서식지로 지정된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심과 판다 서식지가 공존하는 도시다.
특히 청두와 쓰촨성 일대는 자이언트 판다의 주요 서식지로 세계 판다 개체의 70%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판다들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보내져 각국과의 우호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한다.
청두에는 무려 다섯 곳의 주요 판다 기지가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청두 자이언트 판다 번식연구기지'로 200여 마리의 판다와 160여 마리의 레서판다가 생활하는 '판다의 낙원'이다.
'푸바오'는 워룽 선수핑(神樹坪)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이 돌아와 야생 적응 훈련과 번식 활동을 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밖에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태어난 두장옌(都江堰) 기지, 판다의 야생 복귀 준비를 준비하는 워룽 허타오핑(核桃坪) 기지, 해외에서 돌아온 판다와 고령 판다를 관리하는 야안 비펑샤(雅安碧峰峡) 기지가 있다.
청두 판다여행의 핵심은 단연 '청두 자이언트 판다 번식연구기지'(成都大熊猫繁育研究基地)이다.
청두 시내에서 약 10㎞ 떨어진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판다 번식 시설로, 200여 마리의 자이언트 판다와 160여 마리의 레서판다가 보호되고 있다.
이 기지는 무려 238만㎡(약 72만 평)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판다 한 마리당 수백~수천㎡, 인기 판다나 가족 단위는 1만㎡ 이상의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한다. 자연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덕분에 판다들이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다.
기지 내에는 약 70개의 실내외 방사장과 판다 분만실, 병원, 과학연구센터 등도 있다. 입장료는 약 58위안(1만 원 내외)으로 온라인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먹이 시간(오전 9시·오후 2시)에 맞추면 활발한 판다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청두 판다기지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스타는 2020년 7월 태어난 암컷 판다 '허화'(和花, Hua Hua)다. 애칭으로 '화화'(花花, Hua Hua)로 더 잘 불린다.
느릿느릿한 움직임과 귀여운 외모 덕에 중국 내 판다 인기 1~2위를 다툰다. 허화의 인기로 기지 방문객 수는 급증했고 입장권 판매량도 9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허화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허화는 주로 남문 근처 인기 방사장에 있는데 관람객이 많아 개장(오전 7시 30분)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진다. 특히 주말이나 중국 공휴일엔 새벽부터 줄을 서야 가까이에서 허화를 볼 확률이 높다.
판다 기지 주변 기념품 숍에서도 허화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기념품이 허화를 중심으로 제작되며 판다 인형부터 에코백, 머그잔까지 각종 상품이 가득하다. 허화를 실제로 보지 못했더라도 기념품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판다를 실컷 구경했다면 청두의 활기찬 쇼핑 거리로 향할 시간이다. 가장 핫한 장소는 단연 타이쿤리(太古里).
이곳은 고풍스러운 전통 건축과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청두 대표 쇼핑 명소다. 명품 브랜드부터 현지 감성 가득한 디자이너숍,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늘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좀 더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샤오청(Shaocheng, 少城) 거리도 좋다. 역사 깊은 거리에 개성 넘치는 현지 브랜드 매장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해 쇼핑과 산책을 겸하기 좋다.
쇼핑을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쓰촨요리를 경험해 볼 차례다. 쓰촨요리가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 독특한 매운맛, 일명 '마라(麻辣)' 덕분이다.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화자오(花椒)의 짜릿한 매운맛과 다채로운 향신료가 어우러진 쓰촨요리는 전 세계 미식가들을 매료시켰다. 청두는 바로 이 쓰촨요리의 본고장으로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쓰촨요리에 대한 이해를 더 하고 싶다면 '쓰촨요리 박물관' 방문을 추천한다. 전통 향신료와 조리법에 대한 전시를 감상한 뒤 직접 요리 클래스에 참여해 쿵푸치킨, 판다 호빵 등 현지 음식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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