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인공지능(AI) 검색 경쟁에서 구글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만이 보유한 콘텐츠와 자체 생태계 덕분이다.

내년에는 챗GPT 같은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는 2027년까지 통합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AI 시대의 네이버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네이버 힘만으로 구글을 따라가려고 했던 과거보다는 더 경쟁력 있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은 검색 관련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체적인 기술로 구글과 검색 경쟁을 벌여왔다.

AI 시대는 다르다. 많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자동 번역, 음성 인식 기술과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LLM 기술도 상향 평준화가 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차별화는 콘텐츠다. 네이버는 지식인(IN), 블로그, 카페 등 이용자가 만든 자체 콘텐츠가 많다. 또 결제, 쇼핑, 지도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김상범 리더는 "챗GPT나 퍼플렉시티는 결국 구글과 빙 검색으로 결과를 만들어 낸다"며 "우리는 독자적인 검색 인프라와 사용자 자체 데이터라는 독특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 AI 검색 서비스인 'AI탭'을 내년 상반기 공개한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제일 먼저 'AI브리핑' 결과를 볼 수 있고 더 구체적인 질의를 이어나가려면 여러 탭 중 'AI탭'을 클릭하면 된다.

'AI브리핑'이 구글의 'AI 개요'와 비슷한 서비스라면 'AI탭'은 챗GPT의 기능과 비슷하다. 여기에 장소 예약이나 결제 등 최종 액션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알바해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나요"라고 검색하면 AI브리핑이 기본적인 답변을 해주고 더 풍부한 답변을 얻고 싶으면 AI탭을 클릭하면 된다. 답변을 보고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어서 질문할 수 있다.

또 "제주도에서 아이와 갈 곳을 추천해 줘"라고 질문하면 로컬 에이전트가 작동해 내가 예약한 숙소를 기반으로 이동 동선을 고려해 코스를 생성한다. 답변을 보고 "해산물 말고 한식으로 추천해 줘"라고 지시하면 대체 식당을 탐색해 코스를 수정해 보여준다. 식당 예약도 가능하다.

'AI 검색 서비스' 출시가 구글, 오픈AI에 비해 늦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네이버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검색 결과를 비교해 보며 정보를 얻는 이용자가 많다. 기술 트렌트보다 이용자 사용성에 우선한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롱테일 쿼리(질의)가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는 보인다"면서도 "AI 답변이 아닌 기본 검색 결과도 답변을 잘 줄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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