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터 94세 어르신까지…경남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발길 이어져
"민생·경제 살릴 대통령", "계엄 확실한 처벌" 소망도
- 박민석 기자, 강미영 기자, 강정태 기자,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강미영 강정태 한송학 기자 =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남지역 사전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젊은 청년부터 94세 어르신까지 사전투표 첫날부터 투표장에 나온 시민들은 경제 회복이나 내란 청산 등의 소망을 전했다.
이날 오전 6시 사전투표장이 마련된 김해시 삼방동 삼안동행정복지센터는 출근에 앞서 투표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선거 안내원은 분주하게 "주소지가 타 지역 이신가요"라고 물으며, 시민들에게 관내와 관외선거 투표 대기줄을 안내했다.
출근길에 앞서 투표장을 찾은 김형래 씨(41)는 "물가도 오르고, 경제상황이나 민생이 많이 어렵다"며 "경제에 대한 소신을 갖고 책임있는 정책을 펼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황가영 씨(33·여)는 "비상계엄 이후로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었냐"며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이들이 분명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했다.
같은 시각 거제지역 사전투표소는 조선소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거제 상문동주민센터는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를 전후해 주민들이 몰리면서 1층부터 3층까지 길게 줄이 늘어졌다.
거제반다비체육센터 역시 투표 개시부터 1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하면서 투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상문동주민센터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친 김상부 씨(71)는 "단 한 번도 투표 1등을 한 적이 없어서 오늘 마음먹고 찾아왔다"면서 "어려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철야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들렀다는 이종우 씨(52)는 "내란을 깔끔히 종식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출근하는 남편과 함께 방문한 김승보 씨(57)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첫날부터 참여했다"면서 "양극화된 대한민국이 통합되고 지금 활동하는 청년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공동체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진주시 판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운동복 차림으로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고, 출근 전 한표를 행사하고 서둘러 차에 오르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30대 최 모 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이 대통령 선거 투표가 궁금하다고 해 데리고 왔다"며 "이번 대통령 당선인은 아이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 전 투표를 하고 간다는 50대 서 모 씨는 "어느 때보다 고민을 많이 하고 투표를 했다"며 "이번에는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올해로 94세를 맞은 김영숙 어르신(남)이 지팡이를 짚은채 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김 어르신은 딸의 집에 머물고 있어 관외투표를 위해 사전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김 어르신은 “투표는 국민의 의무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투표하러 왔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만큼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의 딸 김 씨(60대·여)도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 나라를 위한 좋은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사파동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7시 기준 408명 투표했다. 관내투표자가 346명으로, 관외투표자(62명)보다 많았다.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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