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임충식 신준수 기자 = "드라마 속 장면 그 모습 그대로여서 더 특별하고 신기해요."

드라마 '당신의 맛'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인 전북 전주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ENA 채널에서 첫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 글로벌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른 드라마 '당신의 맛'은 전주에서 80% 이상 촬영됐다. 극 중 배경도 '전주'라는 실제 지명을 사용했다. 이 덕분에 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전주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전주한옥마을 찾았다. 이 곳은 '당신의 맛'의 주요 배경지다. 극 중 인물이 걷는 골목길과 식당 등 모두 한옥마을에서 촬영됐다.

이날 전주한옥마을에는 비가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짓궂은 날씨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촬영에 사용된 장소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장면을 떠올리며 골목을 둘러보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권 모 씨(28)는 "평일마다 챙겨보는 드라마에서 보던 곳을 직접 보는 게 신기하다"며 "거리를 지날 때마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모 씨(30대)는 "원래 전주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일정을 짜는 중에 한옥마을이 당신의 맛 촬영지라는 걸 알게 됐다"며 "드라마에 나오는 식당이나 거리를 찾아다녔는데, 티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라 더 특별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당신의 맛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한옥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 씨(40대)는 "최근 들어 손님들이 당신의 맛 얘기를 많이 나누더라"며 "드라마 팬들이 한옥마을에 찾아와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한옥마을과 동서학동을 잇는 청연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청연루에서 바라보는 전주천의 풍경을 감상했다. 감탄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 모 씨(40대)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더 멋진 장소 같다"며 "청연루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청연루를 찾은 양 모 씨(40대·전주)는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주말 나들이 겸 촬영지인 청연루에 왔다"며 "우리 동네가 이렇게 멋지게 나와서 자랑스럽고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등장한 한옥마을 인근의 한 가맥집(가게 맥주) 역시 드라마 팬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가게 입구 앞에 멈춰서 SNS 업로드용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익산에서 왔다는 한 모 씨(30대)는 "가게 내부가 당신의 맛에서 보던 것과 그대로다. 창문에 쓰인 메뉴까지 똑같아서 드라마 속에 들어온 것 같다"면서 "분위기도 가맥 문화가 잘 느껴져서 좋은데, 주인공들이 있었던 장소에 있으니 맥주를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맥집의 한 직원은 "처음엔 당신의 맛이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요즘은 손님마다 드라마 얘기를 꺼내니까 진짜 체감이 됐다"며 "가게가 나왔던 장면을 다시 찾아보는 분들도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는 '글로벌 영화·영상 산업 수도, 전주' 비전을 선포해 로케이션 인센티브 확대와 추가 지원에 적극 힘쓸 계획"이라며 "특히 당신의 맛은 전주가 배경이 된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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