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교육계, 숨진 제주 중학교 교사 추모…"마음 너무 무거워"
강원교육청, 오는 30일까지 추모 공간 운영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제주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가운데 강원 교육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26일 본청 6.25 희생·순직 교직원상 앞에서 제주 모 중학교 교사의 추모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경호 교육감을 비롯해 국장단, 본청 간부 등 20여 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신경호 교육감은 이날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선생님께서 너무나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며 “헌신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온 한 교육자의 삶이 무너진 현실 앞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모 공간을 개방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도 이날 추모 공간을 찾아 제주 모 중학교 교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최고봉 강원지부장 등은 헌화와 묵념을 올리며 고인의 삶과 헌신을 깊이 되새기고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사들이 감정노동과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보호받고 학생 곁에서 존엄하게 교육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전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수사를 통해 억울함이 해소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원교총은 교육 당국에 △민원 처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 점검 및 개선 △악성 민원에 대한 적극적 고발 체계 운영 △학교·교육청 민원대응팀 인력 확충 △감정적 민원 차단 의무화 △민원대응팀의 민원 대응 역량 강화 등의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앞선 지난 22일 제주 모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 씨는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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