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는 5일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행안부를 비롯해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강릉시, 충북 청주시, 전남 나주시, 경남 창원시 등 5개 지자체와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가 참여한다.

현수막은 대표적인 옥외광고물로 매년 약 6000톤이 발생하지만, 이 중 약 70%가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2024년 기준 5408톤이 발생했고, 이 중 1801톤(33.3%)만 재활용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557톤의 폐현수막이 배출됐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현수막 발생 증가가 예상된다.

현수막은 주로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제작되며, 적절한 공정을 거치면 고품질의 재생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코팅된 현수막은 온도 60도, 습도 80% 조건에서만 분해가 가능해 대부분 소각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행안부는 재활용 기술을 갖춘 기업과 자원 재순환 의지가 있는 지자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수거한 폐현수막 중 자체 재활용 물량을 제외한 잔여분을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제공한다. 세진플러스는 이를 차량용 내장재나 건축자재로 가공하고,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로 재생산한다. 리벨롭은 이 원료를 활용해 의류, 가방, 현수막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SK케미칼은 해당 재생 원료를 자체 제품 생산에도 활용하며, 유럽연합(EU) 등의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는다. 카카오는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책상과 의자를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 유통 및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총 195톤의 폐현수막이 재활용될 전망이다. 소각·매립에 따른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지자체-기업 간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전국 단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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