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올해 청주 홈경기 최종 미배정…"선수 부상 위험"
청주시, 6경기 배정 요청했지만 무산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청주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26일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구단 측은 지난주 시에 "당분간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화이글스는 선수단의 부상 위험과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주시는 구단 측에 올해 청주야구장에 최소 6경기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청주시가 120억 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대로 시설을 개선해 왔는데 청주에 홈경기를 배정하지 않는 것은 청주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청주 경기 배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 이상국 전 해태타이거즈 단장, 이준성 전 KBO홍보이사 등 야구계 원로를 만나 청주경기 배정을 위해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청주 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경기는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릴 정도로 경기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구장의 낙후된 시설 문제 등을 이유로 많은 경기를 배정받지는 못했다.
매년 적게는 5경기, 많게는 12경기가 청주 야구장에서 열렸지만, 2020∼2023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KBO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경기를 치렀지만, 올해 대전 신구장이 개장하면서 경기를 배정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3월 "청주야구장에는 스카이박스, 중앙석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에게 제공할 좌석과 광고물 설치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올해 청주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밝힌 바 있다.
또 "대전 신구장에 입점한 수많은 자영업자, 소상인과의 계약 관계도 있어 대전 경기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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