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유적' 세종 한솔동 고분군 국가사적 지정예고
지방 호족 무덤 추정…묘지 변천과정 고스란히 담겨
문화·역사적 가치 높아…"30일 의견수렴 뒤 최종 확정"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백제시대 유적인 '세종 한솔동 고분(古墳)군'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세종시는 이 고분군이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후 최종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다고 29일 밝혔다. 세종시 문화재 중 첫 사례다.
한솔동 고분군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 수립 이후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유적이다. 횡혈식 석실분 7기, 석곽묘 7기 등 모두 14기에 달한다.
'횡혈식'은 고분 내부에 방과 출입구를 만든 뒤 봉토를 씌우는 방식을 말한다.
이 시기 횡혈식 석실분은 묘실 면적이 소형화되고, 평면 형태가 방형에서 장방형으로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한솔동 고분군은 이런 축조 변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고분군은 금강과 인접한 구릉지대에서 발굴됐다. 고분의 규모나 입지, 출토유물을 볼 때 당시 이 지역을 지배하던 지방 호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축조 시기는 5세기 중기 한성백제~웅진백제 초기로 보고 있다.
이 유적은 인근 도시유적(나성동 유적), 방어시설(나성동 토성)과 함께 고대 도시 전모가 온전히 수반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최민호 시장은 "한솔동 고분군이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이 지역이 백제 한성기의 전략적 거점이자 중심지로 설계된 계획도시임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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