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검찰 수사 진행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대면조사 여부를 두고 검찰과 김건희 여사 측이 줄다리기를 이어 온 가운데, 대선 후 검찰이 전격적으로 김 여사 소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의 김 여사 수사는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샤넬백 의혹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며 '7초 매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8일 2차 주가조작 작전 시기에 주포 역할을 한 김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4시간 30분가량 조사했다. 27일엔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임원 민 모 씨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7초 매도' 당시 연락 체계와 김 여사 계좌로 매도 주문을 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여사 출석을 조율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의 공천개입 및 불법 여론조사 의혹 수사도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검찰청사에서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이 대선 전 출석이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대선 이후 수사가 본격화되면 검찰은 다시 소환 일정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본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전성배 씨가 청탁용 명품 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측근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는 '비화폰' 서버 기록이 스모킹건으로 떠올랐다.

비화폰은 윤 전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2022년 5월 10일 지급됐고, 지난 1월 8일 반납됐다. 2024년 12월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에도 윤 전 대통령은 비화폰을 사용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비화폰으로 지휘관들에게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문을 부수고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라'는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서를 받아본 뒤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9일 압수수색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h@rnli-shop.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