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뉴스1) 이유진 장성희 기자 = 4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3교시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다. 1등급이 10%를 넘었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선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의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신유형 없이 지난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의 요소는 배제했다"며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지문의 정확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으며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해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다양한 어휘 학습과 글의 중심 내용 파악 연습을 꾸준히 한 학생은 대부분의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사는 "절대적인 난이도뿐만 아니라 선지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예상한다"며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가 확실하게, 의도적으로 다듬어진 문제가 출제돼 정답이 매우 두드러졌다"며 "헷갈리는 문제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5.6%로 총 25문항이 연계됐다. 김 교사는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출제 방향에 따라 듣기와 간접말하기 문항뿐만 아니라 읽기와 간접쓰기 문항까지 전체적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서도 성취에 근거한 자부심, 음식 문화의 부상, 기술이 미치는 영향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30번(어휘)과 32, 34번 (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등의 문항이 꼽혔다. 김 교사는 "듣기 영역의 연계율을 높이고 그 외 다른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해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했다"고 했다.

김 교사는 "지문의 응집성 (cohesion)과 통일성(coherence)을 파악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하게 읽는 연습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은 간접쓰기 문항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으리라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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