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날 성추행하던 시아버지 닮아가는 남편…이혼하고 싶다"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남편이 자신을 성추행했던 시아버지와 닮은 모습을 보여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한 뒤 최근 이혼을 생각 중이라는 여성 A 씨의 고민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결혼하자마자 지옥 같은 날들을 겪었다고 했다. 시댁 근처에 신혼집을 얻은 후 남편이 출근하면 늘 시댁에 가서 시부모와 함께 식사하던 A 씨는 시아버지의 성추행에 시달려야만 했다.
시아버지는 시어머니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있으면 다가와 A 씨의 몸을 쓰다듬었다. 시아버지는 가족 여행에서도 대범한 행동을 했다. 그는 바닷가에서 다른 가족이 없는 틈을 타 모래가 묻었다며 A 씨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예뻐해 주는 척 몸을 만지는 시아버지의 추행이 계속됐지만 A 씨는 이를 남편에게 알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혼자 끙끙 앓았다. 결국 A 씨는 급하게 이사를 결심했고, 그때부터는 한결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A 씨는 애써 시아버지와의 일을 묻어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동서로부터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동서 역시 시아버지에게 비슷한 일을 당하고 있었던 것. 동서는 도련님이 운전하고, 뒷좌석에 시아버지와 앉아있을 때 추행을 당하기도 했고, 시아버지가 따로 불러내서 나갔을 때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A 씨는 참고 살았지만 동서는 달랐다. 그는 남편에게 모든 걸 털어놨고, 도련님은 아버지를 찾아가 즉시 따지면서 시댁이 한바탕 뒤집어지기도 했다.
A 씨는 '나는 왜 남편한테 진작에 알리지 못했을까'라며 후회했고, 남편에게 뒤늦게라도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지만 A 씨가 말을 꺼내기 전에 시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셨다.
이에 A 씨와 동서, 도련님은 A 씨의 남편에게 사실을 알리지 말고 가슴에 묻고 살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A 씨는 최근 남편을 보고 시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남편은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시아버지의 외모를 닮아갔는데, 닮은 것은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A 씨가 스킨십을 거절하면 기분 나쁜 티를 냈고, A 씨가 심한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는 날에도 스킨십을 거절했다며 화를 냈다. 이후 남편은 A 씨가 스킨십을 거절하는 날이면 밤 12시에도 집을 나가서 당당하게 외박하고 들어왔다.
이후 A 씨는 지인으로부터 남편이 가게 여직원과 수상한 사이인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A 씨가 확인하자, 남편은 실제로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여직원과 손장난을 치거나 손을 맞잡고 귓속말하는 등 연인 같은 모습을 보였다.
A 씨는 남편 차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해 봤는데, 두 사람은 근무 시간에도 차를 타고 나가 매일 밥을 먹거나 카페를 다니며 데이트를 즐겼다.
이에 A 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그저 오빠 동생 사이로 직원하고 밥 먹는데 사회생활도 못 하냐"며 잡아뗐다.
화가 난 A 씨는 가슴에 품어뒀던 시아버지 얘기까지 꺼내게 됐는데 남편은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으며, 나중에는 "왜 잘살고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런 얘길 꺼내냐"고 되레 따졌다.
그러면서 "당신이 나한테 소홀해서 내가 여직원과 밥도 먹었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이혼 소송을 위해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싶지만 비용 마련도 쉽지 않다고 했다. A 씨는 남편과 맞벌이로 살아왔지만 경제권을 남편이 모두 쥐고 있어서 남편이 얼마나 버는지 등 재산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했다.
A 씨는 "남편 얼굴에서 계속 시아버지 얼굴이 겹쳐 보이는데 참고 살아야 하냐"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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