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여자 짐승 다루듯 진압"…걸그룹 '과잉 경호' 피해자 울분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의 과잉 방어가 논란이 된 가운데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던 여성 팬이 멍든 몸 사진을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8일 당사 아티스트의 출국 현장에서 소위 '사생'이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밀치고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반복, 매니저와 경호원이 여러 차례 구두로 제지했음에도 계속 멤버들과 접촉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생이 멤버들을 밀치며 접촉을 시도해 경호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됐다"며 "돌발 행동을 제지하는 과정이었으나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점에 대해 당사는 경호업체 및 해당 경호원에 항의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당사 차원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아티스트 이동 시 질서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온라인상에서는 이날 하츠투하츠가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경호원이 한 여성 팬의 목을 팔로 강하게 밀치고,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던 여성은 10일 SNS를 통해 자신은 사생팬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여성은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문과 관련해 "(SM이)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이라며 "내가 멤버들을 밀치고 접촉해서 뭘 얻을 수 있나. 나 때문에 그룹이 안 좋은 소리 들으니까 가만히 있었는데 유리한 쪽으로 교묘하게 말 바꿔서 사람 병X 만든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자신의 멍투성이 몸 사진을 공개하며 "전치 4주 나왔다.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밀친 적 없고 접촉 시도한 적 없지만 저도 잘한 거 없는 거 안다. 동선 겹쳐서 멤버랑 부딪힌 거에 대해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멤버한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고 싶다. 근데 어깨 부딪혔다고 사람을 짐승 다루듯 진압해도 되는 거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저도 잘한 거 없어서 고소 안 하려는 거고 저 때문에 가수가 욕먹는 거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잠도 못 잤다. 저 스무살이다. 스무살 여자 그렇게 살인범 체포하는 것처럼 대응해 놓고 입장문 저렇게 내면 어쩌냐"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하츠투하츠는 지난 2월 데뷔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걸그룹이다. 첫 싱글 'The Chase'를 내고 활발히 활동하며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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