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동창들과 여행 가서 전 여자 친구를 만나고 보험도 들어준 사실이 친구들 단체대화방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년간 믿어왔던 남편의 두 얼굴을 알게 됐다는 A 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 씨는 "20년 전 거래소 직원인 남편을 만났는데 말수도 적고 내성적이지만 굉장히 성실한 모습에 반해 결혼하기로 했다"며 "결혼 준비하면서 신혼집에서 미리 살았는데, 남편 친구 5명이 놀러 왔다. 그중 두 명이 이혼했는데 한 명은 불륜, 또 다른 한 명은 여자 문제로 속 썩였다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당시 친구들은 A 씨와 초면인데도 욕설하고 자기들끼리 아는 얘기를 주고받았고, 이에 대해 남편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렇다. 애들은 착하다"고 감쌌다.

A 씨는 "남편 친구들이 남편을 너무 막 대하는 것 같았다. 당시 남편이 운송업에 종사해서 겨우 하루를 쉬었는데, 친구가 자기 장모님 이사를 도와달라고 불러냈다"며 "남편은 하루 종일 이삿짐 옮기는 걸 도와주고 일당으로 4000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 친구들은 낮이고 밤이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술을 마시자고 보채기도 했다고.

남편은 10년 전부터 친구들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갔다며 "이번엔 2박 3일로 놀러 갔다. 남편을 믿고 보내줬다. 잘 놀았냐고 하니 '남자들끼리 노는 게 다 똑같지. 고기 먹고 술 마셨다'고 하더라. 그러나 며칠 후 샤워하러 들어간 남편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사진을 봤다"고 밝혔다.

남편 친구는 "펜션에서 찍은 사진 보낸다. ○○이랑 재결합하는 거냐?"면서 남편이 한 여성과 다정하게 어깨동무한 사진을 보냈다. 남편은 "나는 몰랐는데 여자들이 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A 씨가 친구에게 전화 걸어 확인해 보니, 친구는 "우리끼리 놀고 싶었는데 여자애들이 하도 졸라서 그랬다. 한 3년 전부터 같이 다녔다"고 답했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이 너무 속상해할 것 같아서 내가 하얀 거짓말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남편과 어깨동무한 여성은 남편의 전 여자 친구였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 잠깐 사귀었던 거고 손만 한 번 잡아본 사이다. 지금은 그 친구도 결혼해서 애까지 있고 우리 둘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A 씨는 얼마 뒤 길에서 남편 친구를 우연히 만나 또다시 남편의 전 여자 친구에 대해 듣게 됐다고 한다. 남편이 여행 간 자리에서 설계사로 일하는 전 여자 친구에게 보험을 들었다는 것이다.

A 씨는 "남편이 앞으로는 그 친구들을 안 만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 못 믿고 남편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단톡방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라며 "친구들은 '와이프한테 너무 잡혀 살지 말라', '네가 더 좋은 여자를 만나야 했다' 등 제 험담을 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까마귀들 사이 백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들과 '끼리끼리'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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