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족이 함께 농사일하던 중 이웃 주민에게 살해 위협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전북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이웃 주민 간 발생한 살인 미수 사건을 보도했다.

제보자 A 씨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온 토박이 주민이며, 사건은 지난 2017년 한 부부가 귀촌해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발생했다. 부부는 펜션 영업을 시작했는데, 갈등의 핵심은 A 씨가 농사짓는 땅의 소유권이었다.

A 씨는 해당 토지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 주장했고, 가해자 측은 등기부상 다른 명의로 돼 있다며 마을 공동 소유로 전환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A 씨가 반대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 부부는 "A 씨가 농사짓는 척하면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A 씨를 스토킹으로 고소했다. A 씨는 "농사짓는 땅이 가해자 집 옆에 있는 걸 어쩌란 말이냐"고 황당해했고,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그러던 중 A 씨는 가해자 아내가 오토바이 헬멧을 안 쓰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가해자는 "아내가 보험도 없고 면허도 없는데 신고당해서 징역 살게 생겼다"며 "너도 골프카 타고 다니는데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자꾸 나 건드는데 끝까지 가면 누가 더 손해일지 두고 보자"고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논에서 일만 하고 있으면 경찰에 스토킹이라고 신고하더라. 결국 가해자 집과 제 논 사이에 차광막을 쳤다. 그러니까 '왜 우리 집 전망 답답하게 만드냐'고 시비 걸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토박이 A 씨와 귀촌 부부의 분쟁이 이어지던 중 지난 7일,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A 씨에게 달려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A 씨 가족이 논에서 농사일하던 중 가해자가 찾아와 시비를 걸었고, A 씨 아들이 "모기가 많다"고 말하자 돌연 "내가 모기냐?"고 격분했다고 한다.

A 씨 측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가해자는 집으로 돌아갔다가 손도끼를 들고 나타났다. 깜짝 놀란 A 씨가 이 모습을 촬영하려고 휴대전화를 꺼내자, 가해자가 논두렁으로 뛰어와 "너 죽어봐!"라고 외치며 A 씨의 머리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A 씨는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머리를 막아 목숨을 건졌지만, 휴대전화는 흉기에 적중해 깨지고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A 씨 아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는데, 격렬한 몸싸움 끝 아들이 가해자가 손에 쥔 흉기를 빼앗았다.

이를 지켜보던 가해자의 아내는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죽여!"라고 외치며 가해자를 응원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후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됐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돼 사흘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집에 CCTV를 설치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신변 보호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경찰서에서 가해자를 풀어줬으니까 제게 논에 가지 말라고, 논에 가면 숨어다니라고 했다. 그러면 농사를 짓지 말라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해자는 "A 씨 아들이 '모기 같은 X아, 개XX가 와서 짖네'라고 모욕해 몸싸움으로 번졌고, 화가 나서 위협을 주려고 손도끼를 허공에 휘두른 것일 뿐"이라며 "사람을 칠 생각은 없었다. 근데 A 씨 측이 경찰에 '살인사건 났다'고 거짓말로 신고했다. 나를 사회적으로 죽이려고 한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도 A 씨가 위에 있고, 내 목을 막 눌렀다. 오히려 내가 숨도 못 쉬는 상황이었다. A 씨가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에게 '숨어 다니라'는 말 대신 '양쪽 간의 신변 보호 조치를 신청했으니 서로 대화나 접촉하지 말고 혹시 보더라도 피하는 방향으로 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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