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도철 선생 후손, 보훈급여 1500만원 장학금으로 쾌척
'독립유공자 후손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 숙명여대에 전달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3·1 운동이 전국적으로 격렬해지던 1919년 4월 3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 일원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숨진 박도철 선생의 후손이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을 숙명여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박 선생의 증손녀인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는 아버지 박영섭 씨와 함께 보훈 급여 1500만 원을 지난달 15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숙명여대에 전달했다.
박 선생은 1919년 4월 3일 광혜원 일원에서 벌어진 항일 시위에서 일본 헌병에게 희생당한 인물이다.
4·3 만세운동에는 2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박 선생은 광혜원리 바들말 매방앗간 앞에서 피격당해 숨졌다. 당시 나이 36세. 이를 목격하고 비통함에 울부짖던 그의 모친도 헌병이 쏜 탄환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박 선생 일가는 연좌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족보를 불태우고 음성군 금왕면 도청리로 이사해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갔다.
족보 등이 불타면서 박 선생의 서훈도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순국 102년이 지난 2021년에서야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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