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샹그릴라 대화 개막…마크롱, 중·러 견제하며 유라시아 연대 촉구
미중 패권 전쟁·북한 핵 개발·인도-파키스탄 충돌 등 논의 예정
마크롱, 기조연설서 "강대국 희생자 되지 않아야" 단결 촉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국방 포럼인 제2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관하에 세계 각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 회의이다.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올해 샹그릴라 대화는 30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다. 세계 40개국에서 약 55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불참한다. 미국과 중국은 과거부터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 왔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번 회의에선 양국 국방 수장의 만남은 불발됐다. 지난해 둥 부장은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각국 대표단은 회의 기간 동안 양자, 혹은 다자 회의를 열며 안보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올해는 둥 부장의 불참으로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의제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안보 정책, 미중 패권 경쟁, 중국의 대만과 남중국해 지배 강화, 북한의 핵 개발,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하며 아시아와 유럽의 단결을 촉구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패권이라는 이름 아래 강압하려는 수정주의 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은 유럽 변두리에서부터 남중국해의 군도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해상 자원이든 광물 자원이든 가로채 타국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통 책임은 강대국의 선택으로 인한 불균형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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