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영국이 자국군을 전투 준비 태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십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해군 조선 시설을 방문해 "전투 준비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앞선 군사력을 가진 국가들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을 때 그들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통해 평화를 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더 통합되며 더 준비되고, 더 치명적이고, 더 강력한 전략적 예비군이 뒷받침되고, 완전히 훈련되고, 언제든지 동원될 준비가 된 전투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국방부가 제출한 전략방위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군은 △신형 핵탄두 개발에 150억 파운드(약 28조원) 투자 △군수품 공장 6곳 건설에 15억 파운드(약 2조8000억)△핵 추진 잠수함 12척 건조 △미사일 및 드론 등 장거리 무기 최대 7000기 생산 등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공 지능(AI), 로봇 및 레이저 같은 기술을 수용해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전략 또한 제시됐다.

영국 정부는 2027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4년까지 GDP의 3%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영국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2.3% 수준이다.

야당인 보수당은 이 조치로 연간 약 200억 파운드(약 37조원)가 추가로 지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림자 내각 국방장관 제임스 카트리지는 "자금이 없으면 공허한 희망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영국 정부는)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스타머가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약하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스타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맹이 결코 혼자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나토는 우리의 전략적 힘의 근본적 원천"이라며 "우리가 국내에서 새로운 역량을 구축하면 동맹국들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유럽을 강하게 하며 영국의 첫 번째 국방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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