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로드컴 각각 17% 폭락, 반도체지수 9%↓(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 충격으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17% 내외 폭락하자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9% 이상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9.15% 급락한 4853.24포인트를 기록했다. 5000선이 붕괴한 것. 5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일단 엔비디아는 16.97% 폭락한 118.4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2조9030억달러로 줄어 3조달러를 하회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하루새 5890억달러(약 846조) 정도 증발했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일일 최대 손실이다.
이전 역사상 최대 손실도 엔비디아가 기록한 2790억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주가가 폭락, 하루새 시총이 2790억달러 정도 사라졌었다.
오늘은 이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589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로써 시총도 3위로 추락했다. 이날 현재 미국 기업 시총 순위는 애플(3조4580억달러), MS(3조2300억달러), 엔비디아(2조9030억달러) 순이다.
이는 중국의 딥시크가 미국의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챗봇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업체는 챗봇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로, 이는 오픈 AI가 최신 챗봇에 투자한 1억달러(약 1437억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소식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급부상했고, 앞으로 엔비디아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주가가 17% 가까이 폭락했다.
브로드컴은 더 떨어졌다. 이날 브로드컴은 17.40% 폭락한 202.13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9474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 다른 형태의 AI 전용 칩을 개발해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 시총도 1조 달러를 돌파, 미국 기업 시총 8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월가의 AI 수혜주로 급부상했었다.
그러나 딥시크 충격이 몰려오자 그동안 상승분을 일시에 토해 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뿐만 아니라 AMD가 6.37%, 마이크론이 11.71%, 대만의 TSMC가 13.33%, 네덜란드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10.19% 폭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 반도체지수도 9% 이상 급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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